[건강 Q&A] 더운 여름 어지럼증, 이석증 메니에르병이란?
[건강 Q&A] 더운 여름 어지럼증, 이석증 메니에르병이란?
  • 정재경
  • 승인 2021.08.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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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빙빙 이비인후과 박경태 원장
사진=서울빙빙 이비인후과 박경태 원장

<건강 Q&A는 소비자가 궁금한 의학상식에 대해 의료진이 답해드립니다>

 

#울산에서 택배일을 하는 45세 남자입니다. 요즘 부쩍 어지럼증이 있는데 날씨 때문일까요? 

한반도를 직격한 열돔 현상으로 연일 고온의 온도로 무더위에 다들 힘들어하는 시기이며, 이런 때에는 기온의 변화로 인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게 되는데, 날씨의 원인으로 인한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 기온차로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햇볕에 장시간 노출됐거나 땀을 많이 흘려 발생하는 탈수 현상도 여름철 급성 어지럼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기온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증상일 수 있지만 다른 이유로 발생될 수 있어 이로 인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고온다습한 날씨 외에도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빙빙 도는 놀이기구를 타거나 고층 빌딩에서 아래를 쳐다봤을 때 느끼는 어지럼증은 정상적인 증상입니다. 이는 육감(시각, 청각, 후각, 미각, 체성감각, 평형감각)의 과도한 자극에 의해 공간감각을 평소처럼 인지할 수 없어서 어지럼증이 발생한 것으로, 스트레스나 과로, 멀미로 인해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모두 생리적 어지럼증으로 분류합니다. 빙빙 도는 것처럼 느껴지는 회전감이 느껴지는 병리적 어지러움 증상의 가장 흔한 원인은 귀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병리적 어지러움의 약 80%가 귀에 문제가 있어 생기는 경우입니다. 이석증과 메니에르병가 이러한 대표적인 귀 질환입니다.

 

이석증이란?

귓속에 생기는 돌과 같은 탄산칼슘 덩어리(이석) 중 작은 조각이 떨어져 나와 내림프액 안에 떠돌아다니다가 세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가면 반고리관을 자극하면서 어지럼증이 생깁니다. 즉 이석이 충격이나 감염 등으로 떨어져 나와 평형기관인 반고리관으로 들어가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보통 머리 위치 변화에 따라 회전성 어지럼증이 1분 미만으로 짧게 나타납니다. 머리 위치가 변하면 주변이 돌아가는 느낌이 심해집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고개를 숙였다 갑자기 들 때, 자세를 바꿀 때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이석증 치료 방법은 이석정복술(이석치환술)로, 반고리관에 들어가 신경을 자극하는 결정 조각을 반고리관에서 빼내 난형낭으로 이동시켜줍니다. 칼슘 조각이 반고리관에 있으면 어지럼을 일으키지만 난형낭에 있을 때는 어지럼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폐경기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이석증은 대개 2~4주 정도 지나면 자연히 증상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빈혈이나 과로로 여기고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이석이 다시 반고리관으로 나올 수 있어 재발 우려가 높습니다.

 

메니에르병이란?

귓속 달팽이관 속 내림프액에 문제가 생겨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며 발생합니다. 내림프 압력의 증가 원인은 다양하며, 대부분은 뚜렷한 원인이 없이 발생합니다. 어지럼증과 함께 이명이나 청력 감소, 귀가 먹먹한 증상 등을 호소하고, 구토와 메스꺼움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질환은 주로 한쪽 귀에만 생기지만 양쪽 귀에서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그리고 40~50대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메니에르병의 어지럼은 주변이 빙빙 도는 느낌과 몸의 휘청거림, 속이 메스껍거나 토하는 증상을 동반하며, 20분 이상에서 길게는 12시간까지 지속됩니다.

병변이 있는 귀의 이명과 먹먹함 증가는 어지럼 발작의 전조 증상이며, 메니에르병은 내이에 있는 내림프 액이라는 액체가 정상적으로 잘 순환되지 않아 내이 압력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귀가 제 기능을 못하는 게 그 원인입니다. 내이의 압력이 높아지면 달팽이관과 평형기관이 부어 내이 기능장애가 생기고 발작과 회복이 반복됩니다. 여러 어지러움증 중에서도 메니에르병은 고온다습한 여름에 많이 발생합니다.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서 내이 압력과 습도가 높아지기 때문으로 추정하며, 메니에르병 초기 환자의 80%가량은 약물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 치유되지만, 어지럼증과 함께 청력저하나 구토 등의 증상이 심하거나 반복해서 나타난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 후 세심하게 치료해야 합니다.

치료는 내이의 압력을 낮추는 이뇨제, 혈류개선제,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하거나, 어지럼증과 청력저하가 심한 경우 고막내 주사요법 등을 시도하게 됩니다.

어지럼증이 지속적으로 생기는 경우 뇌의 문제가 아닌지 지레 겁먹는 경우가 많으나 뇌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간질, 의식저하, 마비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경우 귀로 인한 문제가 많기 때문에 어지럼증을 느끼면 귀의 이상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보길 권유 드립니다.

어떤 병이든 방치하여 진행하면 완치하기까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데, 귀의 문제로 어지러운 경우, 초기에 제대로 진단만 잘하여도 후유증 없이 완치 가능합니다.

 

 

 

도움말 : 서울빙빙 이비인후과 박경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