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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후유증 원인에 맞는 치료가 중요

김준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10-07 17: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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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입과 코, 눈을 통해 체내로 들어온다. 이렇게 들어온 바이러스는 호흡기 세포에 달라붙는데, 이때 세포막의 수용체 단백질 ACE2와 결합하게 된다. 이렇게 세포 속으로 침투한 바이러스는 호흡기뿐만이 아니라 신체 곳곳으로 퍼져나가 다양한 증상들과 후유증을 일으킨다.

귀로 침범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후유증 중 하나는 어지럼증과 난청이다. 어지럼증은 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귀까지 도달하는 경우 발생한다. 코를 통해 들어온 바이러스가 코에서 중이로 연결되는 관을 타고 귀까지 들어와 내이를 감염시킨다고 한다. 또한 소리를 듣는 청신경을 둘러싼 작은 구멍을 통해서 뇌까지 이동할 수도 있는데, 이를 통해 내이와 연결된 신경 및 뇌신경도 감염시킬 수 있다. 이와 같은 감염에 의해 내이 세포가 손상돼 여러 귀 질환들이 발생한다.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 중 이석증이 있다. 이석증은 전정기관내에 위치한 이석이 떨어져 반고리관 내부로 들어가면 움직일 때 마다 이석이 굴러다녀 어지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위가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증이 약 1분가량 지속되는 증상을 보인다. 심할 경우에는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보통 외부의 충격 또는 혈액순환의 장애, 비타민D 결핍 등에 의해 주로 발생하나, 일부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도 발생하고 있다.

만일 어지럼증 발생과 동시에 청력저하가 발생한다면 메니에르병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메니에르병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내이 세포의 손상에 의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지럼증과 더불어 귀가 먹먹하고 압이 차는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어지럼증 발생 시 청력검사를 진행해 진단을 할 수 있다.

평형신경이 마비되는 전정신경염도 있다. 이는 바이러스가 평형신경을 침범해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머리를 어떠한 방향으로 움직여도 심한 메스꺼움을 동반한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이석증이 특정방향에서만 어지럽고 수분 정도 지속된다면 전정신경염은 수시간 지속되는 양상이고 방향에 무관하게 머리를 움직이기만 해도 어지럽다.
 

▲ 박경태 원장 (사진=서울빙빙이비인후과의원 제공)

난청을 유발하는 질환은 돌발성 난청 및 급성 이명이 있다. 내이 세포의 손상에 의해서 주로 발생하는데,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치료를 먼저 진행하며, 청력 손상이 심할 경우에 고실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병행한다. 일부 사람들의 경우에는 TMS(경두개 자기 자극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는 절개 없이 전자기장을 이용해 국소대뇌의 피질을 자극해 신경전달물질을 균형적으로 발현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는 주로 두통 및 수면장애, 불안장애 등의 신경과적 질환의 치료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이명 치료에도 효과를 보여 많이 사용하고 있다.

울산 서울빙빙이비인후과의원 박경태 대표원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코로나 이후 발생한 이런 질환의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감별진단이다. 현재 본인에게 나타나는 증상이 어떤 질환에 의해 일어나는지를 알아야 그에 맞는 치료 플랜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코로나 감염 후 몸의 기운이 없어서 그러겠거니 하며 가볍게 여긴다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칠 뿐만 아니라 돌발성난청, 전정신경염과 같은 신경을 손상하는 질환들은 더 큰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 각 질환들마다 효과적인 치료법이 있기 때문에 현재 본인의 증상이 어떤 질환에 의해 발생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코로나 감염 이후에는 몸의 전반적인 면역체계, 영양상태가 떨어지기 때문에 질병의 치료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영양상태를 함께 호전시키는 치료가 권장된다. 결국 뿌리가 썩은 나무는 가지치기를 아무리 해도 썩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를 진단하기 위해 MDS혈액검사, 자율신경검사등이 시행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가 일상이 된 요즘, 코로나 예방도 중요하지만 감염 이후 삶의 질을 회복하는 것도 중요한 시대가 됐다. 몸에서 알려주는 이상신호가 있을 때 이를 외면하지 않고 귀를 기울인다면 건강은 늘 가까이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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